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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으로 주고받는 ‘팀’이라는 유대감

플로어볼 동호회 <서울해치스>
동호회사진

본 콘텐츠는 대한체육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SPORTS1에서 발췌 되었습니다.

아이스하키, 필드하키는 유명하지만, 실내 하키인 ‘플로어볼’은 아직 많은 이들에게 낯선 스포츠다. 그러나 여기, 일찍이 플로어볼의 즐거움에 매료되어 매주 화요일 저녁, 스틱을 들고 체육관을 누비는 이들이 있다. 결성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난 플로어볼 동호회 <서울해치스>를 만나 플로어볼의 매력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빠르지만, 안전하게

농구 코트보다 조금 넓은 40x20m 크기의 마룻바닥(floor) 위, 스틱을 든 양 팀 선수들이 23g의 가벼 운 플라스틱 공을 상대방 골대에 넣기 위해 쉴 새 없이 달린다. 정해진 시간 동안 스틱으로 공을 몰아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으면 승리! 스틱도, 공도 가벼운 만큼 공수전환이 빨라 The fastest game(가장 빠른 게임)’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스포츠는 실내 하키라고 알려진 ‘플로어볼’이다.
1960년대 후반, 스웨덴의 스포츠클럽(YMCA) 에서 실내 놀이 형태로 시작된 이 스포츠는 1986년 스웨덴·핀란드·스위스가 주축이 되어 국제플로어볼연맹(IFF)을 설립한 이후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급속히 보급되었다. 우리나라에는 2004년에 도입되었는데, 공이 연성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선수를 다치게 할 위험이 없고, 일반 하키와 달리 몸싸움이 허용되지 않는 안전한 특성으로 인해 학교를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플로어볼 동호회 <서울해치스> 회원 중에도 학창 시절 교내 동아리나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플로어볼을 접한 경우가 많다. 플로어볼을 즐긴 지 어느덧 12년이 되었다는 김준엽 씨도 마찬가지다.
“저는 고등학교 동아리 활동을 통해 플로어볼을 처음 접했는데요.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 참가하여 전국 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며 플로어볼에 큰 흥미를 느꼈고, 더 높은 수준의 플로어볼을 경험하고자 서울해치스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서울해치스 회원이자 코치인 심재아 코치 역시 고등학생 시절 플로어볼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플로어볼을 재밌게 하던 선배들을 따라 서울해치스에 입단했다던 그는, 입대와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5년간 스틱을 놓았다가 플로어볼의 매력을 잊지 못하고 돌아온케이스다.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아, 플로어볼 진짜 재밌게 했었는데.’ 그래서 무작정 스웨덴으로 갔어요. 한 달 동안 스웨덴에서 경기도 뛰며 탄탄하게 기술을 배우고 난 뒤, 다시 해치스로 돌아왔죠."

강인하고 끈기있게

현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플로어볼 동호회는 총 세 팀. 서울해치스는 2014년에 결성되어 강북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해치스의 이름은 정의롭고 용맹한 전설 속 동물이자 서울의 상징이기도 한 ‘해치’에서 따온 것. 해치처럼 저돌적이고 강인한 정신을 바탕으로 경기에 임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현재 서울해치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망우청소년수련관 체육관에 모여 운동을 진행한다. 사전에 참석인원을 조사한 후 심재아 코치가 직접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기존 회원의 경우 심화 테크닉 및 전술을, 신규회원의 경우 기본 테크닉을 훈련한다. 스틱으로 공을 컨트롤 해야 하기에 스틱에 대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신규회원들은 약 3개월 동안 스틱을 다루는 법을 배운 뒤 심화 테크닉 훈련 및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2시간 운동을 하면 자체 경기 시간은 30분 정도이고, 나머지 1시간 30분은 플로어볼 기술을 훈련합니다. 운동에 있어 기본 테크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서울해치스가 이토록 기본을 중시하는 것은 매년 전반기 협회장배, 후반기 KFC(Korea Floorball Championship), 8월 제주오픈 등 3개 대회를 포함한 크고 작은 플로어볼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오픈의 경우 해외 플로어볼 팀도 참여해 다른 국가 팀과 경쟁하는 동시에 다양한 스타일의 플로어볼 경기를 볼 수 있어 회원들의 기량을 한층 더 끌어 올릴 기회라는 것이 심재아 코치의 설명이다. 체계적인 훈련과 함께하다 보니 대회에서 성적도 좋은 편이다. 2022년에는 ‘전국 일반부/대학부 플로어볼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하여 남자부 3위, 여자부 2위를 기록 했으며 광주광역시장배 생활체육 플로어볼 대회 우승, 대전 플로어볼 챌린지컵 대회 2위, 2019 KFL 정규리그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심재아 코치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2023년 KFC 대회를 꼽았다 강인하고 저돌적인 해치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경기였기 때문이다.
“당시 해치스의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예선에서 패배한 적도 있었고, 무승부 두 번에 행운이 따라 힘들게 본선에 올라간 것이었거든요. 본선에 올라간 뒤 8강부터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모두가 끝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이 계속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팀원들이 많이 나오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모두 서로를 위해 한 발 더 뛰어주고, 다리에 쥐가 날 때까지 열심 히 해주었거든요. 4강에서도 최고의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3위에 그쳤어요. 그래도 정말 값진 3위였습니다.”

동호회 사진
다 함께 재미있게

현재 서울해치스는 전반기 협회장배 대회를 준비하며 운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생활체육의 목표가 ‘성적’이 아닌 만큼 훈련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 해치스는 운동 그 자체를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은 ‘게임데이’로 정했다. 그날 하루는 준비 운동 이후 바로 팀을 구성해 두 시간 내내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울해치스 회원들은 플로어볼의 어떤 점에 이끌린 것일까. 심재아 코치는 뜻밖에도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왜 유명하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했던 운동을 잘하고 싶고 재밌게 느껴서 스웨덴까지 갔는지, 실력이 늘었다고 느껴지면 기분이 좋아지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게 매력 아닐까요? 이건 진짜 해봐야 알 수 있어요. 다들 많이 해보시고, 플로어볼의 매력이 무엇인지 제게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심재아 코치가 말한 ‘알 수 없는 매력’의 답은 다른 회원들이 느끼는 생활체육의 즐거움에 있었다 “같은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함께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힘들기보다는 즐거움이 더 크다”라는 맹지율씨의 말처럼, 회원들은 빠른 공수전환, 박진감 넘치는 경기,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팀워크를 플로어볼 의 매력으로 꼽았다 플로어볼이라는 공통점으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운동선수’라는 또 다른 삶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유대감이 더욱 깊어진다는 것이다 꼭 플로어볼이 아니더라도, 서울해치스 회원들이 생활체육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이유다.
"운동을 하지 않았던 분들은 동호회 활동 전에 거창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생활’ 체육이란 문자 그대로, 우리가 평소 일상생활하듯 체육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장 운동화만 신고 나가도 조깅, 하이킹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잖아요.”
김준엽 씨의 말에 맹지율씨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지 마시고 일단 한번 도전해 보세요”라며 “서울해치스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심재아 코치는 “플로어볼이 아직 널리 알려진 스포츠가 아닌 만큼 서울해치스의 문은 항시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조금 색다른 생활체육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팀 스포츠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면 서울해치스의 문을 두드려 보자.

동호회 안내

SNS @seoul_haechis_floorball_team
유튜브 @seoulhaechisfloorball
결성 시기 2014년 5월
동호인 수 등록 기준 56명
모임 주기 주 1회(매주 화요일 오후 8시)
모임 장소 서울 중랑구 망우청소년수련관

SNS: 인스타(@seoul_haechis_floorball_team), 유튜브 (@seoulhaechisfloorball)
결성 시기: 2014년 5월
동호인 수: 등록 기준 56명
모임 주기: 모임 주기 주 1회(매주 화요일 오후 8시)
모임 장소: 서울 중랑구 망우청소년수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