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피플

월간지 SPORTS1 로고

유니크한
춤 선의
장인을 꿈꾸다

브레이킹 김예리 선수
선수사진

본 콘텐츠는 대한체육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SPORTS1에서 발췌 되었습니다.

힙합의 비트에 맞춰 자신만의 춤을 추는 '브레이킹'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에서 정식 데뷔한다. 최초의 무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세계무대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비걸(B-girl) 김예리 선수를 만났다.

브레이킹에는 비보이만 있다? '비걸 김예리'가 있다

얼마전까지 '비보잉'으로 통용됐을 정도로 남성 위주의 격한 춤 동작이 특징 인 브레이킹. 아무리 비걸이 잘해도 비보이와의 힘과 테크닉 차이를 좁히기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평가받는다. 이렇듯 신체적 차이에서 오는 실력 차이가 만만치 않은 종목임에도 얼마전까지 남녀 구분 없이 경쟁을 펼쳤다.
세계최강 실력이라고 평가받는 대한민국 비보이들 중에서 국가대표로 선발 됐다는 것은 이미 세계 최고의 실력자라는 것을 증명한 것과 다름없다. 실력은 물론 신체적으로 굉장히 높은 레벨의 실력자인 것이다. 아무리 좋은 테크닉과 센스를 갖춘 비걸이라 해도 이러한 최고의 비보이를 이길 확률은 희박하다. 신체적 우월함이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종목인 만큼 어쩔 수 없는 격차를 인정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별도의 분리없이 대회가 진행했다.
이미 벌어진 격차 속에서 비걸이 우승할 확률은 제로, 대회에 출전하는 비걸의 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다행히 얼마전부터 남녀를 분리해 대회를 치르고 있다. 신체 장벽을 거두니 자연스럽게 비걸 참가자가 늘었다.
불과 4~5년 사이의 변화다.
우리나라 브레이킹 종목 선수들은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세계최강으로 소문나 있다. 이 때문에 오는 9월에 열리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메달획득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렇듯 실력만큼은 세계최강임에도 열악한 환경과 얕은 선수층 등 극복해야할 문제점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그중, 여자부문인 전문 '비걸'의 수는 20명 남짓, 선수층의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단연코
돋보이는 비걸이 있다. 바로 김예리 선수다.

더 큰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것, 스스로를 넘어서다

김예리 선수는 작년 11월 말 국가대표 선발전인 '브레이킹 K파이널' 비걸(B-girl)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가대표에 뽑혔다.
1대1 배틀로 치러진 파이널 경기, 상대 선수를 압도하는 '니스핀(두 무릎을 다 대고 도는 기술)'으로 호응을 이끌며 음악과 유니크한
춤선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국가대표에 최종 선발됐다.
"처음부터 국가대표를 목표로 춤을 춘 것은 아니에요. 그저 열심히 춤을 추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회에 나갔더니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그게 기뻐서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노력한만큼 자연스럽게 우승이 따라오고 그것으로 인정받는 것, 그런 것들이 좋았어요 열심히 한다는 건 그만큼 힘들다는 말인데요, 문득 '이왕 이렇게 고생하는 거 큰 대회를 목표로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궤도를 수정하고 출전한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지금 다시 한번 궤도를 수정했다.
“19살 때 유스올림픽에 출전해서 동메달을 획득했어요. 지금은 20대고요. 앞으로 계속 나이가 들 텐데, 더 이상의 발전 없이
유스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만 남게 될까봐 두려웠어요 그래서 시니어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이왕이면 우승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제 인생 중 가장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지금, 국가대표가 되어 한 단계 더 도약해보자는 각 오로 도전한 거예요"
더 큰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인 김예리 선수는 브레이킹 종목 여자국가대표가 됐다.

선수 사진
확고한 신념과 정확한 목표, 나는 국가대표다

김예리 선수는 현재 부상치료와 재활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은 진촌선수촌에 입촌해 훈련을 하고 있는데, 혹시 불안하지 않은지 질문을 던졌다.
"제가 평소에 연습량이 많아요. 치료를 위해 선수촌 훈련에 참여할 수 없지만 철저히 자기관리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완수하기 위해 '너무 빡세게 한다'라 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혹독하게 연습해요. 지금 훈련에 참가하 지 못해서 불안하다기보다는 부상 회복이 더딜까봐 그게 더 걱정이에요."
김예리 선수는 주로 남자 선수들이 구사하는 파워풀한 기술을 구사한다. 남자선수들이 새롭게 선보인 기술을 따라하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다. 부상이 발생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해 보일 정도다. 기존 기술을 파워풀하고 깔끔하게 수행하는 것만으
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김예리 선수.
"제가 만든 기술은 아니지만 자주 보여주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맞아. 예리는 그런 걸 할 줄 아는 사람이야'라는 말이 듣고싶고요."라고 한다.
그렇다면 평소 연습량은 어느정도일까.
"꾸준히 하루 5~6시간 정도 연습을 해요. 즉흥적으로 생각한 것들을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습관처럼 몸에 배도록 연습하고 있습니다. 코치와 감독님이 계서도 자기 관리가 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아요."
듣고 보니 괜히 국가대표가 아니지 싶다. 현재 브레이킹 여자 세계랭킹 1, 2위가 일본 선수들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이들과 경쟁해야 한다.
"목표는 당연히 메달 획득입니다. 일본 선수를 넘기 위해 몸이 부서져라 준비하고 있어요."
국가대표가 된 후 가장 먼저,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변에서는 부담을 덜고 즐기라고 말하지만 김예리 선수의 목표는 확고했다.

브레이킹 너머의 세계, 한계란 없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메달 획득에만 그치지 않는다. 많은 사람에게 브레이킹을 알리며 저변을 확대하는 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야무진 포부도 들었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서 제가 가진 능력으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예를 들어, 여자 브레이킹 감독이 되거나 국가대표 감독이 되는 것, 아니면 더 유명해져서 브레이킹을 널리 알리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그렇지만 개인의 명예를 위한 건 아니고요. 그 위치에 올라가면 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거잖아요."
2000년에 태어난 김예리 선수는 요즘 말하는 Z세대다. '7년 후, 서른 살이 됐을 때 우리나라 브레이킹의 저변확대 등 인프라의 변화가 느껴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40살 정도는 되어야 변화가 느껴질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18살 때 막내로 시작했는데 5년의 시간이 흘러 23살이 되는 동안 한 번도 막내 자리가 바뀌지 않았어요. 학원 등에서 배우는 아마추어 브레이커는 많지만, 실력을 평가받는 프로 세계에 발을 내딛는 비걸이 없어요. 과연 7년 사이에 실력 있는 비걸이 많이 나올까 싶어요. 브레이킹은 실력이 서서히 느는 종목이에요. 제가 첫 우승을 했던 시기도 브레이킹을 시작하고 5년 만이었죠. 현재 우리나라 브레이커들의 실력이 세계최강이지만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 브레이킹 강국이 되는 데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Limitles Artist', 김예리 선수가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말이다. 브레이킹 선수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다. 대한민국 비걸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그는 브레이킹 너머의 더 큰 세계를 보며 매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