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대한체육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에서 발췌 되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대회는 물론 국제주니어대회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주니어 랭킹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선웅 선수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보다 경기를 즐긴다는 것이다. 남다른 자신감과 빼어난 선수의 자질을 갖춘 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로저와 나달의 경기, 테니스 시작의 계기가 되다
조선웅 선수를 만나기 위해 경상북도 군위군을 찾은 날은 유난히 푸른 하늘이 눈부셨다. 마침 중간고사 기간이라 오후 시간이 비었다며, <스포츠원>과 인터뷰 시간을 내어준 조선웅 선수는 건강한 피부색과 환한 미소를 자랑하며 군위종합테니스장으로 걸어 들어왔다.
취미로 테니스를 즐긴 부모님 덕분에 자연스럽게 테니스장을 드나들었던 조선웅 선수가 테니스를 시작한 계기는 매우 인상적이다.
부모님의 취미 덕에 스며들 듯 테니스에 익숙해질 때 즈음인 열 살, 조선웅 선수는 TV에서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 선수의 경기를 보게 된다. 경기를 보던 초등학생 조선웅은 아버지에게 “저 정도면 테니스를 얼마나 잘 치는 것이냐"라고 물어보았다.
아버지는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대답했다. 돌아온 대답은 놀라웠다. “저 정도면 나도 하겠는데? 테니스 할래요!".
조선웅 선수는 테니스를 시작하자마자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가는 곳마다 만나는 코치들이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니스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첫 대회에 참가한 조선웅 선수는 바로 4강에 오르며 자신의 재능을 증명했다. 다만 중학교에 진학했을 때 부상을 입어 한동안 운동을 쉬기도 했다. 이후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다시 라켓을 잡았고, 다시 시작한 지 1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며 성과를 거두었다.
연이은 대회 석권, '국내 주니어 랭킹 1위'에 오르다
지난해는 조선웅 선수에게 매우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종목이 대회 혹은 경기를 취소했으나 테니스는 신체접촉이 별로 없는 운동이다 보니 무관중 경기로 시합을 계속 진행했다. 때문에 경기를 지속해서 준비하며 훈련에 임했다는 것이 조선웅 선수의 설명이다. 첫 대회인 전국종별테니스대회에서는 8강 진출에 그쳐 아쉬움이 켰지만, 이 대회를 발판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고 절치부심했다. 이후에 6월 제55회 주니어선수권 단식,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7월 제75회 학생 선수권 단식 우승을 시작으로 9월 ITF 순창국제주니어대회, 11월 ITF 양구국제주니어대회 단식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말 그대로 '거침없는 행보'다. 국제주니어대회까지 연이어 제패하며 실력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크게 성장했다.
지난 1월에는 안동오픈에 참여해 주니어임에도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조 선수는 안동오픈을 지금까지 출전한 경기 중 가장 인상적인 경기라고 평가했다. 선배 선수들과 겨루어 본 결과,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주니어 랭킹 1위지만 더 큰 선수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기회였다.
“예선 통과도 힘들 줄 알았어요. 하지만 경기를 치룰수록 부담감이 덜했고 덕분에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도 경기에서 느끼는 것이 많았어요. '내가 힘이 많이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어려운 공을 끝까지 살려내서 경기를 이어가는 선배 선수들을 보면서 배운 점이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