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대한체육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에서 발췌 되었습니다.
‘킴콩’이라고 이름 붙은 김소영, 공희용 배드민턴 여자 복식팀은 그 이름에 걸맞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밀어붙이며 2023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트 위에서 킹콩보다 난폭했던 두 선수의 모습을 다시금 그려보았다.
배드민턴 계의 윔블던, 전영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다
2023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배드민턴 여자 복식 김소영-공희용 조에서 후위 공격을 맡은 공희용 선수가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회복되어 경기에는 참가할 수 있었지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서 깊은 무대에 선 김소영-공희용 조는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렸고, 역시 한국팀이었던 이소희-백하나 조를 이기며 우승을 거머쥐고는 그야말로 금의환향했다.
“전영오픈 첫 성적으로 언니와 타이틀 우승을 이뤄내서 더욱 뜻깊었어요.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은 모든 선수들이 같겠지만, 저희는 특히 늘 고비라고 생각했던 8강을 깨고 올라가 금메달까지 따서 특히 기뻤습니다.”
공희용 선수가 밝힌 소감을 들으며 김소영 선수는 얼굴에 미소를 한가득 머금는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김소영 선수의 마인드 셋에 있었다. “저희 조의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주변 반응에 속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무엇보다 마음을 다잡아야 했어요. 그리고는 랭킹이나 성적에 연연해 하지 말고 처음으로 돌아가 그저 열심히 연습하기로 했어요. 희용이와 저 모두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을 보완하면서요.”
이렇게 초심을 다잡고 난 뒤에 바로 있었던 대회는 2023 독일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였다. 경기 내용이 마음먹은 만큼 흘러가지 않아 실망이 깊었던 차에 다음 대회인 2023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맞닥뜨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두 사람 모두 기존의 부진을 털어내며 화려한 실력을 자랑했다. 공희용 선수는 전영오픈 이후 “전영오픈이라는 꿈에서 깰까 봐 잠을 잘 수 없었다”며 믿기지 않을 만큼 감격적이어서 여러 날 잠을 설쳤다고 회상했다.
킴콩,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팀이 되다
김소영-공희용 조는 파트너가 계속 바뀌던 중에도 서로가 짝임을 알아보았다. 유난히 대화도, 경기 스타일도 잘 맞았기 때문이었다.
“희용이는 묵묵히 잘 따라오는 선수에요. 파트너가 무슨 말을 해도 귀 기울여주고 노력해주죠. 그래서 저도 다른 어떤 파트너보다도 희용이가 유독 편안했어요.”
김소영 선수만큼이나 공희용 선수 역시도 서로 마음이 잘 맞는다고 느꼈다.
“언니는 굉장히 영리하게 경기를 끌고 나가는 편이에요. 저는그렇게 하지 못했던 선수였다 보니 언니와 함께 뛰면서 많은점을 배워나갔죠. 연습할 때 역시도 언니가 저를 잘 이끌어줬어요.”
하지만 서로의 마음이 맞는다고 해서 두 선수가 같은 조로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두 사람은 각자 다른 파트너와 경기를 뛰며 실력을 키워나갔다. 그러던 2019년, 두 선수는 다시금 한 팀이 된다. 김소영, 공희용 선수는 둘의 시너지 효과를 증명해내듯 단기간 합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 마음이 되어 움직이는 김소영-공희용 조를 보며 팬들은 ‘킴콩’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두 선수의 성을 딴 별명이자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을 드러내는 별명이었다. 김소영 선수는 솔직히 ‘킴콩’이라는 이름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고 털어놓는다.
“여자 복식 팀인데, 거대 고릴라 이름인 킴콩이라는 별명이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응원하실 때마다 불러주시니까 오히려 킴콩이라는 별명이 저희 경기 스타일을 부각시켜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