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대한체육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에서 발췌 되었습니다.
지난 2019년 육상 남자 1,500m에서 28년 묵은 고교 신기록을 경신하며 한국 중장거리 육상의 희망으로 떠오른 이재웅 선수. 지난 3월 영천시청 육상단에 입단하며 성인 선수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8년 만에 고교 육상 1,500m 기록을 갈아치우다
지난 2019년 7월 18일 일본 홋카이도 시베쓰(士別)시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19 호쿠렌 디스턴스챌린지 3차 지토세 대회 남자 1,500m 경기에서 한국 육상 관계자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재웅 선수가 28년 만에 고교 신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이날 이재웅 선수는 고등학생이 아닌 일본의 일반부 선수들과 겨뤄 5위에 오르는 좋은 기록을 냈다. 무엇보다 3차 대회에서 3분 44초 18를 기록,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1,500m 은메달리스트 김순형이 1991년 기록한 3분 44초 50을 갈아치웠다.
당시는 이재웅 선수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달리기 전에 매우 긴장한 상태였다는 이 선수는 최고 기록을 작성한 3차 시합 전에 이미 3분 46초의 기록을 세워 자신의 신기록을 경신한 상태였다.
이미 시합에 모든 에너지를 쏟은 이재웅 선수는 '이 상태로 더 뛸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을 느꼈다. 3차 시합에서 신기록을 작성하자 오히려 어리둥절했다는 설명이다. 이재웅 선수의 당황스러움과는 다르게 이날 경기는 황영조, 이봉주를 잇는 중장거리 기대주로 그를 각인시켰다. 이 선수는 이후 꾸준히 기록을 단축하며 국내 대회 제패는 물론, 세계무대에 나서기 위한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영천시청 육상단 입단, 새로운 전기를 맞다
이재웅 선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자신이 속해 있던 유도부가 해체되면서 육상을 시작했다. 2년 동안 지켜보던 지도 선생님이 이 선수의 체력과 근성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처음 육상을 시작할 때 만만하게 봤어요. 처음 달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유도는 겨루는 사람이 있어 그 안에서 승부가 결정되지만 육상은 혼자 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첫 시합에서 또래 여자아이에게 지고 말았지요.”
이후 이재웅 선수는 남다른 승부욕과 타고난 피지컬, 꾸준한 훈련을 통해 중상거리 육상 뉴스타로 떠올랐다. <스포츠원>이 이재웅 선수를 만난 날은 지리산 전지 훈련을 마치고 충주 종합운동장에서 연습을 시작한 날이었다. 그는 최근 다양한 환경에서 훈련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나태함을 떨쳐내고 있다. 스무 살이 된 올해 3월, 영천시청 육상단에 입단하며 황준석 감독과 함께 자신에게 맞은 훈련법을 찾아 꾸준히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영천시청 육상단은 이재웅 선수의 훈련을 위해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최기문 영천시장님이 이 선수의 훈련을 위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계십니다.” 황준석 감독의 말이다.
현재 이재웅 선수는 실업팀에 합류하고 처음 도전하는 대회를 위해 기록은 단축시키면서 부상을 최대한 피하는 방향으로 훈련하고 있다. 다가오는 대회는 6월에 열릴 예정으로 이재웅 선수는 자신의 역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