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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히어로

2023년 10월 스포츠히어로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 시대를
불러오다
수영
김우민 선수
선수사진
본 콘텐츠는 대한체육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에서 발췌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현재를 수영의 르네상스 시대이자 수영선수들의 황금세대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렇게 새 시대를 연 인물 중 대표 인물로 꼽히는 선수가 바로 김우면 선수다.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등극하며, 대한민국 선수단 남자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하지만 현재의 평가는 지금의 실력만으로 판단한 결과가 아니다. 전무후무한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지금보다도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선수, 김우민 선수를 만나 한국 수영의 청사진을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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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후무한 기록의 대행진

바야흐로 수영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수영에서 금 6개, 은 6개, 동메달 10개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중에서도 김우민 선수의 활약이 대단했다. 박태환 선수 이후 13년 만에 첫 3관왕(남자 자유형 400m·800m, 남자 계영 800m)을 달성하고, 자유형 1,5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완벽한 기량을 선보인 것. 김우민 선수는 큰 대회일수록, 그리고 대회를 거듭할 때마다 큰 차이로 기록을 단축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굉장히 열심히 훈련하면서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이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라서 뿌듯합니다. 또 이 렇게 많은 응원을 받고 있으니 앞으로 더 잘해야죠."
특히 김우민 선수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 자유형 800m에서 7분46초03을 달성해 내며 한국 신기록과 대회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자유형 800m에서 개인 최고 기록이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기록한 7분47초69여서 제 기록을 넘어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어요. 그런데 이 기록이 쑨양 선수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세운 대회 신기록(7분48초36)보다도 빨라서 대회 신기록도 깨자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둘 다 이룰 수 있었습니다."
김우민 선수의 실력은 개인 종목 뿐 아니라 계영 800m에서도 발휘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재훈-이호준-김우민-황선우 순으로 헤엄친 결승에서 김우민 선수는 1분44초50으로 가장 빠른 기록을 내며 황선우 선수에게 선두를 건네주었고, 황선우 선수는 이에 평소 페이스보다도 더 빠르게 결승점을 통과해 7분01초73이라는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우민 선수는 계영 800m에서 좋은 성적이 날 수 있었던 비결로 개인 기량과 마인드까지 모두 갖춘 네 사람의 탄탄한 단합력을 꼽았다. "저희 팀 분위기가 참 좋아요. 계영에서는 한 명만 압도적으로 잘한다고 해서 절대로 좋은 경기 결과가 나오지 않는데요. 선수들끼리 연습하면서 경쟁하는 동시에 서로에게 자극을 줄 수 있어 경기에 더욱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성장하는 한국 수영팀의 분위기는 한국 수영 황금세대의 출현과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 시대 도래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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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연습과 컨디션 난조를 이겨내는 긍정적인 마음가짐

김우민 선수는 특정 루틴이 있다. 자신을 향해 '화이팅', '잘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손뼉을 치고, 스타트대 위에 오른다. 그러고는 긴 팔 길이를 활용해 시원시원한 수영을 선보이며 앞서나간다. 이는 그의 긍정적이고 활기찬 성격과도 닮아있다. 연습이 유독 힘들어 지칠 때마다 그를 일으킨 것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었다.
"매 순간 열심히 해야겠지만, 연습이 힘들게 다가올 때도 있죠. 그럴 때는 '다른 선수들은 지금 이 시간에 나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힘들고 하기 싫은 순간을 이겨내면 제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믿어요. 그러면 또 이겨내지더라고요."
이번 제104회 전국체전처럼 큰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난조를 겪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전처럼 뛰어난 기록을 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될 법도 하지만, 김우민 선수는 오히려 이를 '경험'이자 '성장의 발판'으로 받아들이며 이겨냈다. 김우민 선수는 자유형 400·1,500m, 계영 800m, 계영 400m를 모두 휩쓸며 4관왕에 오르며 아시안 게임에서의 실력을 국내에 다시 선보였다.
"이번 전국체전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힘든 부분은 많았지만, 그 도한 경험이라고 생각했어요. 큰 대회에 나갈 수록 실수하면 안 되는데, 이번 기회에 좋은 경험으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워낙 인복이 많아요. 그래서 주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덕분에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편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실력을 쌓는 데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선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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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노력하고, 즐기기까지 할 때

김우민 선수는 수영 한국 대표팀으로서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 호주 훈련에 참여했고, 가혹할 정도로 이어지는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뎌냈다.
"훈련하고 나서는 속이 안 좋고, 몸을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못할 만큼 힘들었어요. 이 힘든 감각에 익숙해지면서 무뎌지려고 노력했죠.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막연히 이런 힘든 운동을 이겨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수영은 개인 종목인 동시에 기록 종목이다 보니 자기 자신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리고 호주의 지옥 훈련은 김우민 선수가 자기자신을 이겨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김우민 선수는 호주 훈련 직후에 열림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뛰어난 결과를 냈다. 김우민 선수는 자신의 실력이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을 예선부터 깨달을 수 있었다. 터치 패드를 찍고 나서 전광판을 봤는데 3분 45초대로 적혀 있었다.
"기존 성적은 48초대였는데, 예선에서 45초대라는 기록을 냈어요. 결승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록이라서 제가 더 깜짝 놀랐죠. 수영이라는 종목 자체가 선수들이 0.1초를 줄이기 위해 몇 년을 노력해야 하는 종목인데, 이렇게 단시간에 3초가량을 줄였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죠."
이렇게 처음으로 결선에 오른 김우민 선수는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 결선에 오른 선수 8명 중 아시아 선수는 김우민 선수가 유일했다.
"제가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었죠. 영상으로만 보던, 제가 존경하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직접 같은 물에 몸 담그고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즐거웠어요."
그는 이렇게 쟁쟁한 선수들과 겨룬 결과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6위라는 기록을 내며 자신감을 얻었다. 김우민 선수는 이 대회를 기점으로 자유형 400m에서 남다른 감각을 키워나가며 다음에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노력해왔다.
그리고 김우민 선수는 지난 10월 19일 업데이트된 2023-24 세계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랭킹에서 1위에 올라 이 선수들과 어느새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가 되었다.
이번 아시안 게임이 김우민 선수가 처음으로 참가한 아시안게임이고, 자유형 1,500m에서도 평소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줄줄이 앞둔 국가대표 선발전과 2024년 도하 서계선수권대회, 2024 파리 올림픽 등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그중에서도 김우민 선수는 모든 선수의 꿈인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기록과 순위를 달성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두고 있다.
"수영을 시작하면서 오래전부터 올림픽 무대를 생각하고 달려왔는데, 아시안게임에 이어 전국체전까지 제가 원하던 대로 하나씩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올림픽이 더욱 기대됩니다." 김우민 선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수영을 시작했고, 5학년 때부터는 선수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수영을 시작하면서 김우민 선수에게 와닿았던 것은 자신의 뛰어난 재능보다는 굉장한 열정이었다. 자신이 물을 좋아하고, 자신의 기록을 단축해내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자 실력은 당연히 따라왔다.
"처음부터 수영의 매력에 흠뻑 빠졌죠. 지금도 수영을 사랑하고, 앞으로도 수영을 사랑할 예정입니다."
자신있게 수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김우민 선수에게서 공자의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라는 구절을 떠올렸다. 천재가 노력하고, 즐기기까지 할 때 낼 수 있는 역량은 무한대에 가깝다는 것을 김우민 선수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