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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히어로

2023년 12월 스포츠히어로
부상에도 꺾이지 않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의
투지와 저력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
선수사진
본 콘텐츠는 대한체육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에서 발췌 되었습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안세영 선수는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과 여자 단식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단체전 첫 번째 경기에 참여해 승기를 잡으며 우승에 기여한 안세영 선수는 이후 단식전 1세트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이어가 결국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만 15세의 나이로 국가대표가 되어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의 끝에서 2관왕이라는 영예를 얻었지만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하는 안세영 선수. 앞으로도 계속 승승장구하며 안세영의 시대를 펼쳐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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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대한 높은 집중력,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

지난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과 단식전에서 금메달을 연이어 획득한 안세영 선수는 특히 단식전에서 보여준 부상 투혼으로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안세영 선수는 단식 결승 1세트 중에 18대 17로 앞서가던 중 갑자기 무릎 통증을 느끼며 주저앉았고 응급처치를 받은 후 다시 경기에 임했다. 상대는 중국의 천위페이 선수로 그동안 수차례 상대했던 강력한 라이벌이었다.
"점프 동작을 하는데 무릎에서 딱 소리가 나서 당황했죠. 전혜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고 통증이 심해서 하지 말아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동안 달려온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 천위페이 선수에 대해 많이 준비했고 꼭 이기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포기하지 않았죠."
안세영 선수는 고통을 참아내고 1세트를 21대 18로 마무리했지만 2세트는 17대 21로 지고 말았다. 그리고 3세트를 21대 8로 제압하며 경기가 끝나는 순간에 비로소 코트에 쓰러졌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역사상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나온 아시안 게임 단식 금메달이기도 했다.
"부상 후 움직임이 느려졌어요. 상대 선수는 2세트를 이기려고 더 적극적으로 나와서 최대한 수비를 하면서 3세트를 이기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부상 때문에 긴장이 되서 공이 잘 안 쳐졌는데 계속 공에만 집중하니까 어느 순간 무릎에 대한 생각도 잊어버렸어요. 이기고 나서 스스로 멋지다는 느낌, 저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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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와 훈련, 신뢰와 자신감으로 얻은 승리

안세영 선수의 금메달은 여자 단체전에서 먼저 이루어졌다. 5전 3선승제 경기에서 3승을 먼저 획득해야 하는 결승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 0의 압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아시안 게임에서 29년만에 중국을 완파하고 아시아 최고임을 증명한 단체전에서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섰던 안세영 선수는 2대 0으로 천위페이를 이기며 단체전의 승기를 잡았다.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언니들이랑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했어요. 결승이라 긴장이 되긴 했지만 언니들이 하고 싶은 플레이 마음껏 하라고 말해줘서 언니들과 저 자신을 믿고 했어요. 경기가 잘 풀렸고 팀에 도움이 되어서 너무 좋았죠."
단체전 두 번째는 이소희 선수와 백하나 선수의 복식 경기로 역시 2대 0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단식 경기에서 김가은 선수가 게임 스코어 2대 0으로 승리하며 대미를 장식하는 순간, 모든 대표팀 선수들이 얼싸안고 환호하며 단체전 금메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안세영 선수에게 2023년은 특별한 한 해였다. 금메달 2관왕은 물론 올해 BWF 월드투어 여자 단식에서 10여 차례 우승을 했고,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여자 단식 세계 1위에 등극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8년 만 15세의 나이로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이후 아시안 게임을 비롯해 여러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꾸준히 노력해 온 결실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린 나이에 운동을 시작해서 그동안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는데 운이 좋게도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무너지려고 할 때 일어설 수 있게 이끌어주셔서 계속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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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존재가 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아시안 게임의 부상으로 아직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안세영 선수는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다음 대회들을 준비하고 있다. 12월에는 배드민턴 왕중왕전 격인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3'에 세계 1위 자격으로 참가해 2021년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또 1월 부터는 2024년 배드민턴 오픈 대회들도 계속되고 파리 올림픽도 있기 때문에 일정에 맞춰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안세영 선수에게는 올림픽까지 부상을 완전히 회복하고 컨디션을 최고로 올려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 상태다.
"재활 치료도 많이 받고 있고 부상 부위의 근력 보충 연습도 하고 있어요. 주위에서 부상으로 바닥을 찍었으니까 또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격려를 많이 해주십니다."
어린 시절 가족들과 배드민턴 치는 게 재미있어서 운동을 시작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선수로 뛰기 시작했고 초등학교 2학년 때 이미 세계 1등이라는 목표를 마음에 새기기 시작한 안세영 선수다.
"운동 강도가 너무 세지니까 힘들어졌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2학년 때 그만 두고 싶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감독님께서 배드민턴으로 세계 1등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죠. 그 이야기가 마음에 깊이 남아서 제 꿈이 되었고, 그래서 계속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훈련을 거듭해 온 결과 강인한 체력을 키울 수 있었고 코트를 넓게 커버하는 힘과 기술을 인정받는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어떤 공격이든 다 받아내는 수비력이 돋보이는 선수로 일취월장하며 세계 1위를 이미 달성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한다. 내년 파리 올림픽은 특히 오랫동안 기다리던 대회인 만큼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렇게 크게 다친 건 처음이라서 부상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묵묵히 이겨내고 있는 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니까 빨리 회복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안세영 선수의 트레이드 마크는 헤어밴드다. 헤어밴드를 하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승리를 향한 굳은 결의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선수촌에서 밤하늘의 별 보는 걸 좋아했다는 안세영 선수는 이미 별처럼 빛나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늘 마음속으로 제가 빛날 거라는 생각을 해요. 근데 저절로 빛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해야 빛날 건지도 계속 생각하고 있죠."
안세영 선수는 빛나는 존재가 되기 위해 흘리는 땀의 가치를 알고 있다. 그러니 아시안 게임 2관왕은 더 힘찬 도전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의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며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새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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