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피플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경기인 및 동호회/클럽을 만나보세요.

  • Home
  • S피플
  • 스포츠히어로

스포츠히어로

2024년 2월 스포츠히어로
피겨계의 떠오르는 샛별
청소년올림픽 남자 피겨
최초 금메달리스트
피겨스케이팅
김현겸 선수
선수사진
본 콘텐츠는 대한체육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에서 발췌 되었습니다.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김현겸(18) 선수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을 따냈다. 2022/2023 시즌 주니어그랑프리에서 쿼드러플 토루프를 구사하기 시작한 김현겸 선수는 2023년 12월 베이징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존재감을 드러내며 차세대 피겨 왕자로 부상했다. 초등학교 1학년, 여덟 살 무렵부터 피겨를 시작해 묵묵히 훈련하며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아온 김현겸 선수의 10년 내공이 빛을 보기 시작,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로바이미지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 토루프로 힘찬 비상

남자 싱글 최초로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겸 선수. 어느 날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처럼 보이지만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할 때도 흔들림 없이 훈련과 연습으로 기초를 다져온 선수다.
최근 1~2년 사이에 키가 부쩍 커서 점프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텐데도 오히려 훤칠한 키로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 토루프를 성공시키며 휠휠 날아올라 빙상 위의 차세대 왕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어릴 적에 발레를 배운 덕분에 섬세한 표현력까지 장착하고 있어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이다. 2023년 주니어그랑프리 2차 대회(오스트리아) 은메달, 5차 대회(헝가리) 금메달을 따낸 후 상위 6명이 출전하는 `왕중왕 대회`인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베이징)에 출전해 은메달로 포디움을 장식한 데 이어 올해 초 동계 청소년올림픽 금메달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로바이미지

성화 봉송으로 출발한 올림픽 여정, 금메달로 마무리

김현겸 선수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서 홈그라운드의 긴장감을 이점으로 바꾸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관객들의 큰 응원을 처음 받아봤어요. 그래서 쇼트 때는 좀 긴장하기도 했지만 프리 경기 때는 팬들의 응원이 오히려 큰 힘이 됐어요. 제 순서가 되어 이름이 호명됐을 때 팬들이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응원을 해주시니까 더 잘해서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리 경기를 마친 직후 1위를 예감한 듯 양손을 불끈 쥐고 환호하는 장면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으나 정작 선수 자신은 1등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고 말한다. 클린 경기에 성공했다는 안도감과 성취감으로 나온 행동이었다고. 동메달을 확보한 상태에서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느라 심장이 쫄깃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인터뷰하느라 선수들의 경기를 못 봤고 시상식이 끝난 후에야 모니터링할 수 있었다.
"쇼트에서 실수가 있었던 만큼 프리에서는 꼭 클린 경기로 만회하고 싶었거든요. 순위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더 긴장하게 되고 심리적으로도 압박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경기에 임할 때는 `내 작품을 깔끔하게 수행하겠다`라는 각오로 경기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김현겸 선수는 헝가리에서 열린 주니어그랑프리 5차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내 힘으로 해외 무대에서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해서 행복했다"라는 수상소감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홈그라운드에서 펼친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했다.
김현겸 선수는 이번 동계 청소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였다. 그리스 아테네의 성화 채화식에 참석해 두 번째 성화 봉송 주자로서 성화를 들고 뛰면서 남다른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고 한다.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니 이번 동계 청소년올림픽의 여정은 김현겸 선수에게 완벽한 결말을 선사한 셈이다.
동계 청소년올림픽 금메달 이후 주변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벌써부터 2026년 이탈리아 동계올림픽 기대주로 불리고 있다. 부담감을 느낄 만도 하지만 김현겸 선수는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말한다.
선수 사진
가로바이미지

"2022년에 국가대표가 된 이후 부작용이 좀 있었어요. 국가대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했는데 덜컥 국가대표선수가 되고 나니 뭐라도 보여줘야 할 것 같은 부담감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지나치게 큰 부담은 나 자신을 갉아먹을 수도 있으니 우선은 모든 부담과 욕심은 내려놓고 훈련에 집중하겠습니다. 앞으로 올림픽 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결과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올림픽 출전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변수도 많잖아요."
올림픽 못 나간다고 피겨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라고 담담하게 말할 줄 아는 김현겸 선수. 열여덟 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성숙하고 건강한 정신을 가진 선수이다. 오는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의 전초전으로 불린다. 올림픽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는 김현겸 선수의 새로운 여정이 다시금 금빛으로 빛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