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대한체육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에서 발췌 되었습니다.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 대한민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 선수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부상을 극복하고,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넘어서며 새로운 도전의 연대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차준환 선수. 그는 어떤 마음으로 이 여정을 이어 가고 있을까? 차준환 선수가 걸어온 길, 그 피겨의 세계에 관해 들어 보았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최초의 금메달
지난 2월,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새 역사가 쓰였다. 차준환 선수가 남자 피겨스케이팅 경기 싱글, 프리 합계 1위에 오르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이다. 금메달이 확정되던 때, 차준환 선수는 믹스트존에서 인터뷰 중이었다. 막 경기를 마친 소감을 말하던 중 들려온 금메달 소식.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역사에도, 그가 쌓아 온 선수로서의 시간에도 상당히 의미 있는 순간임이 분명한데, 예상외로 그의 반응은 차분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당연히 기뻤죠. 그래도 결과에 집착하면서 경기하지는 않는 편이라, 모든 과정이 잘 끝났다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준비한 연기 과정을 잘 해냈고,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는 점에서 마음이 홀가분했는데 금메달 소식까지 들으니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스케이팅 남녀 동반 금메달 획득은 우리나라 피겨스케이팅의 위상을 제고하고, 동계 스포츠를 향한 국민들의 관심을 고양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차준환 선수의 남자 피겨스케이팅 최초 금메달 소식은 전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동계아시안게임을 마친 후 귀국하는 대표팀과 차준환 선수를 보기 위해 수많은 시민이 인천국제공항으로 몰려 들었으며, 동계아시안게임에 이어 지난 2월 서울에서 열렸던 2025 ISU(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는 남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 경기일 표가 매진되기도 했다.
최초의 연속
차준환 선수에게 이토록 많은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그가 걷고 있는 길이 선수 개인의 업적을 넘어 대한민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역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한국 스케이팅 역사에 수많은 ‘최초’를 새겼다.
만 14세의 나이에 4회전 점프에 성공하며 국제대회 경쟁력을 입증하기 시작했고, 2016-17시즌에는 한국 선수 최초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을 획득했다. 열일곱 살에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고, 2018-19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역시 한국 남자 선수로서는 최초의 메달 기록이다. 이뿐 아니다. 2021-22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2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의 메달을 기록했고,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TOP 5 안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위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싱글 최초로 포디움에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24-25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나, 부상을 딛고 나선 2025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전인미답의 대회 9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2025 토리노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 한국 남자 선수로 34년 만에 메달(3위),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