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대한체육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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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 월드컵을 세계랭킹 1위로 마감했던 박지원(26·서울시청) 선수가 2022~2023 월드컵 4차까지 마친 지금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5차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11개 등 총 16개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올 시즌도 세계랭킹에는 이변이 없어 보인다.
월드컵 4차를 마치고 지난 12월 19일 귀국해 다시 훈련에 돌입한 박지원 선수를 선수촌 쇼트트랙 훈련장에서 만났다.
박지원 선수는...
박지원 선수는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 출전해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4차까지 진행된 월드컵에서 금메달만 9개를 목에 걸었는데 1,000m에서 세계랭킹 2위, 1,500m에서 세계랭킹 1위다. 2019~2020 시즌에도 메달을 휩쓸며 1,000m와 1,500m 모두 세계랭킹 1위의 성적을 거뒀고 2020~2021 쇼트트랙 월드컵은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2년 만에 열린 월드컵에서 건재함을 알린 것이다.
“오랜만의 복귀라는 점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2019~2020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22~2023 시즌에 돌아온 것이라 좀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좋은 성적을 얻어 기쁩니다.”
반바퀴를 남기고 추월을 허용했던 순간 그리고 4초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차 남자계주 5,000m 결승전에서 2위 자리를 다투며 중국 선수를 추월하던 순간이었다. 뒤를 돌아보며 상대 선수에게 검지를 흔드는 손동작이 반칙에 대한 경고처럼 보여 지켜보는 팬들에게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나 박지원 선수는 3차 남자계주 5,000m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반바퀴를 남기고 추월당해 2위를 한 경기다. "경기에 임할 때는 '경험'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들어갑니다. 경험과 배움은 경기에 지고 나서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워낙 이기는 경기만 하다 보니 스스로 돌아보는 '경험'이 부족했다고 고백한다. 그동안도 사소하게 놓치는 실수가 많았을 텐데 그걸 깨닫지 못하다가 이번 기회에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경기 도중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동작은 상대 선수에게 '수'를 읽히는 약점이 될 수 있는데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채로 경기를 하다가 방심했다.
"마지막 반바퀴를 두고 추월을 허용하는 시점부터 결승 라인에 들어올 때까지 4초가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돌았던 44바퀴의 순간이 선명하게 떠올랐고 마지막 추월당하는 장면까지도 되새김질했습니다."
좋은 공부가 되었다며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을 명확하게 알려준 경기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