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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히어로

2023년 1월 스포츠히어로
쇼트트랙
세계랭킹
1위의 위엄
쇼트트랙
박지원 선수
선수사진
본 콘텐츠는 대한체육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에서 발췌 되었습니다.
2019~2020 월드컵을 세계랭킹 1위로 마감했던 박지원(26·서울시청) 선수가 2022~2023 월드컵 4차까지 마친 지금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5차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11개 등 총 16개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올 시즌도 세계랭킹에는 이변이 없어 보인다.
월드컵 4차를 마치고 지난 12월 19일 귀국해 다시 훈련에 돌입한 박지원 선수를 선수촌 쇼트트랙 훈련장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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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선수는...

박지원 선수는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 출전해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4차까지 진행된 월드컵에서 금메달만 9개를 목에 걸었는데 1,000m에서 세계랭킹 2위, 1,500m에서 세계랭킹 1위다. 2019~2020 시즌에도 메달을 휩쓸며 1,000m와 1,500m 모두 세계랭킹 1위의 성적을 거뒀고 2020~2021 쇼트트랙 월드컵은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2년 만에 열린 월드컵에서 건재함을 알린 것이다.
“오랜만의 복귀라는 점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2019~2020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22~2023 시즌에 돌아온 것이라 좀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좋은 성적을 얻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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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퀴를 남기고 추월을 허용했던 순간 그리고 4초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차 남자계주 5,000m 결승전에서 2위 자리를 다투며 중국 선수를 추월하던 순간이었다. 뒤를 돌아보며 상대 선수에게 검지를 흔드는 손동작이 반칙에 대한 경고처럼 보여 지켜보는 팬들에게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나 박지원 선수는 3차 남자계주 5,000m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반바퀴를 남기고 추월당해 2위를 한 경기다. "경기에 임할 때는 '경험'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들어갑니다. 경험과 배움은 경기에 지고 나서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워낙 이기는 경기만 하다 보니 스스로 돌아보는 '경험'이 부족했다고 고백한다. 그동안도 사소하게 놓치는 실수가 많았을 텐데 그걸 깨닫지 못하다가 이번 기회에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경기 도중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동작은 상대 선수에게 '수'를 읽히는 약점이 될 수 있는데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채로 경기를 하다가 방심했다.
"마지막 반바퀴를 두고 추월을 허용하는 시점부터 결승 라인에 들어올 때까지 4초가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돌았던 44바퀴의 순간이 선명하게 떠올랐고 마지막 추월당하는 장면까지도 되새김질했습니다."
좋은 공부가 되었다며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을 명확하게 알려준 경기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선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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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과 박지원

박지원 선수는 국가대표선수로서 출전하는 경기마다 금메달을 휩쓸고 있는 선수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8 평창동계올 림픽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모두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다. 올림픽 금메달이 아쉽지 않았을까.
"어렸을 때는 저도 올림픽에 대한 열의가 큰 선수였어요. 평창올림픽에 선발이 되지 못했을 때는 많이 속상했어요. 더 완벽하게 준비했지만 결국 베이징올림픽에도 선발되지 못했습니다. 그때 느낀 것 같습니다. '아, 다른 선수들이 나보다 더 잘 준비했겠구나'라고요."
평창에서도, 베이징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더 잘 준비했을 것이고 더 좋은 경기를 펼쳐주었다고 인정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한다. 그런 마음으로 돌아보니 쇼트트랙에는 올림픽이라는 시합만 있는 것이 아니라월드컵, 세계선수권 등 많은 대회가 있었다.
"쇼트트랙이 좋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제게 주어진 시합들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다 보면 꼭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꽃이 활짝 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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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하던 11살 꼬마의 새로운 도전

박지원 선수가 쇼트트랙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였다. '쇼트트랙 방학특강'을 수강했다가 당시 강습 선생님의 권유를 받아 선수반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스케이트를 타게 됐다.
"사실 그땐 쇼트트랙보다 축구를 더 좋아하던 아이였어요. 훈련을 받다가도 월드컵 축구경기 보겠다며 중간에 도망 나오기도 했어요. 강습을 받는 수많은 꼬맹이들 중 한 명에 불과했을 텐데 당시 강습 선생님은 저의 어떤 가능성을 보신 건지 지금도 궁금해요. 이후엔 뵌 적이 없지만 늘 감사하게 여기고 있어요." 그 후로 크고 작은 대회에 출전해 '이기는 맛'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차츰 선수로서 책임감도 생겨났다고 한다. 스무 살, 2015~2016시즌,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박지원 선수는 데뷔 시즌 월드컵 대회부터 금메달을 따 신예로 주목받았다. 2018년에는 곽윤기 선수가 국가 대표를 포기하면서 빈자리를 채웠는데 랭킹 1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 '준비된 베테랑'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특히 1,000m와 1,500m에서는 세계적으로 독보적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계주에서도 팀이 앞으로 추월하지 못하거나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빠르게 치고나가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역할을 한다.
알리